"생명을 살리는 이심전심의 힘" 리쟌네 크놉 Lisanne Knop독일 • Triaphon 대표 리쟌네 크놉은 독일의 의사이자 의료진용 외국어 통역 핫라인 서비스 ‘트리아폰’(Triaphon)의 공동대표입니다. 그는 사회참여에 적극적이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항상 주류 질서 밖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던 당시, 독일어를 제대로 할 줄 몰라 베트남 어린이가 오진으로 사망한 일을 목격하고 이민자들의 병원 치료를 가로막고 있는 언어장벽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내 언어 장벽은 의사들의 오진 외에도 다양한 문제를 낳습니다. 의사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는 불필요한 입원이나 잘못된 약물 복용을 할 수 있고, 의료 과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바쁜 일정에 쫓기는 의료진은 독일어를 못하는 환자들을 부담스러워하고, 이들과의 부정적인 경험은 병원 내 구조적인 인종차별 문화로 이어집니다. ‘트리아폰’은 의료기관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24시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독일어 통역 서비스로, 병원에서 환자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서 전화를 걸면 대기하고 있던 자원봉사자가 바로 통역을 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리쟌네는 통역 서비스 이용이 정확하고 최대한 효율적일 수 있도록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사전 교육 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2020년 기준, 15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병원 등 35개 의료기관에서 7개 언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와 동시에 리쟌네는 의료 통역 비용의 국가보험 적용을 요구하며 의료기관의 언어 다양성 존중 문화가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 라이브러리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