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끌어내는 연출가" 앤 베이스팅 Anne Basting 미국 • TimeSlips 대표 앤 베이스팅은 미국 위스콘신대학(밀워키 캠퍼스) 영문학부에서 ‘지역참여와 스토리텔링’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창의적 예술과 노인 돌봄을 연결하며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비영리기관 ‘타임슬립’의 대표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한 노인요양원에서의 자원봉사 경험과 대학에서 예술을 공부하면서 창작활동을 노인 돌봄 활동에 연결해 본 경험 덕분에 ‘상상력’의 새로운 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치매 등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예전처럼 대화하기 어렵고 점점 나의 존재를 확신하기 어려워집니다. 주변 사람들 역시 치매 노인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몰라 의도하지 않게 그들을 배제하게 됩니다. 요양 시설에 남겨진 치매 노인들에게는 무력감과 외로움, 고독과 슬픔만이 남습니다. ‘타임슬립’의 모토는 “사라져가는 기억 대신 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Forget Memory, Try Imagination!)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에 집중하면, 치매 노인이라 할지라도 사진 한 장, 소품 하나, 노래 한 소절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타임슬립’은 즉흥적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여 노인들과 창작 워크숍을 열고, 공연을 개최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창작 활동은 뇌 활동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깨고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높여 줍니다. 또한 치매 노인들과 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질문들”을 개발하여 가족들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툴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타임슬립’의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의 48개 주와 20여 개 국에 보급되어 있고, 900명 이상이 전문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