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마법사" 이대건 Deagon Yi 한국 • 책마을해리 대표 이대건은 지역 주민이 직접 스토리텔링과 출판의 주인공이 되어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부가 설립해 기증했던 전북 고창의 나성초등학교가 폐교되자 이를 인수하여 ‘책마을해리’로 리모델링 한 후,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지역의 노인들이 함께 책을 읽고, 쓰고,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업계에 종사했던 전문성을 활용한 실험이었습니다. 지방 농어촌 지역의 인구 유출과 고령화는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를 만들 만큼 한국 사회의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개발 사업이나 관광산업 육성 중심의 경제적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은 관광상품으로 대상화되거나 ‘외지인’의 선호에 맞춰 왜곡되기 십상입니다. ‘책마을해리’에서는 누구나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직접 책을 만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출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참가자들은 출판 소재 발굴을 위해 고창의 갯벌부터 염전, 고인돌, 판소리, 동학 같은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체험할 수도 있고, 마을 어르신들을 인터뷰하면서 과거 세대의 삶과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도 책학교에서 글쓰기, 사진찍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인생을 그림과 시, 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책마을해리에서는 배움의 경험이 없는 어르신들도 어엿한 작가로 거듭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책마을해리’는 지역 주민 주도의 문화 콘텐츠 생산 기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지방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