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소통가" 엘런 굿맨 Ellen Goodman 미국 • The Conversation Project 대표 미국의 여성 칼럼니스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엘런 굿맨은 ‘사회 변화’를 주제로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던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습니다. 건강이 악화된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어머니를 대신하여 중요한 의료적 선택을 해야 했지만, 정작 그녀는 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죽음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 자각은, 그녀가 존엄한 죽음을 고민하며 죽음에 대한 대화를 금기시하는 문화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장소나 장례 방식, 죽음 이후의 경제적인 문제나 임종기의 의료 서비스 등 죽음을 주제로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렵습니다. 미국의 경우, 살던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의 비율이 70% 정도이지만, 실제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비율은 30% 미만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돌아가신 분의 속마음을 잘 몰라서입니다.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화 프로젝트’는 생애 마지막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죽음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족/보호자 및 의료진과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자는 이니셔티브입니다. 성직자, 의료진,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고, 치매 가족이 있거나 중증 환자를 돌보는 이들이 의사나 간병인, 환자 본인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대화 툴킷’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 작가 등 대중문화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삶의 마지막 단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