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진 건강지킴이" 쿠스마데위 수하리아 Kusumadewi Suharya 인도네시아 • ALZI(Alzheimer Indonesia) 대표 쿠스마데위 수하리아는 치매 증상을 사회가 함께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 공중보건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가 호주에서 공중보건을 주제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일 때, 어머니가 치매 말기 판정을 받게 된 것이 귀국 후 치매 문제를 다루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어머니가 보였던 이상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외국 유학을 선택했던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치매의 초기 증상들이었습니다. 손 쓸 수 없이 악화된 어머니의 치매 말기 증상에 직면하여 그녀는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줄이는 한편, 치매 가족을 돌보는 이들의 간병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보통 치매 증상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억력 감퇴 같은 현상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대체로 시설이나 약물에 의존하게 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인구의 증가는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증가할 것입니다. 쿠스마데위의 ‘알츠하이머 인도네시아’(ALZI)에서는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간병인들의 상호 지지와 역량 강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기억 상실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Don’t underestimate memory loss!)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치매 문제에 대한 세대를 아우르는 인식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치매 초기 증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10가지 경고 신호를 제작해서 보급하는 한편, 병원 및 시 정부와 협력하여 치매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2015년 자카르타 시 정부는 자카르타를 ‘치매 및 노화 친화 도시’로 선포하였고, 쿠스마데위는 세계 치매 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아시아 태평양 지부장으로 임명되어 ALZI의 치매 예방 프레임워크와 방법론을 이웃 국가들에 확산하고 있습니다.